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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성균관 춘기석전 봉행

 

 

 

 

 

 

 

 

 

 

 

 

 

 

 

 

 

 

 

 

 

*성균관 춘기석전 봉행*

석전(釋奠)은 본래 중춘(仲春), 중추(仲秋) 상정(上丁) 일에 성균관과 전국 234개 향교에서 인류의 사표(師表)이신 공부자(孔夫子:공자) 및 사성(四聖)과 우리나라와 중국의 공문10철(孔門十哲), 송조6현(宋朝六賢), 아국18현(我國十八賢)께 지내는 제례의식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지정 되어 있다.

석전(釋奠)은 문묘에서 공자(孔子)를 비롯한 선성선현(先聖先賢)에게 제사를 올리는 의식을 일컫는다. 선성과 선현들의 학문과 인격과 덕행과 사상을 단순한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를 숭모(崇慕)하고 존중하며 스승을 높이고 기리기 위하여 문묘에서 봉행(奉行)하는 의식이다.

선성선현에 대한 제사의식인 석전이 예로부터 학교에서 봉행되어 내려온 것은 유학의 독특한 성인관(聖人觀)에 기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곧 ‘누구든지 배워서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는 의식이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 똑같이 성인이 될 수 있는 자질을 지니고 태어난다. 이 같은 자질은 마치 씨앗과도 같은 것이어서 부지런히 배우고 노력하면 싹을 틔우고 결실을 맺어 성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을 바탕으로 성립한 송대 성리학 역시 이 같은 기본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으며, ‘배움을 통하여 성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상이다.

이는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완벽한 신뢰를 표현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인간의 주체적인 도덕적 실천능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드러내주는 것으로서 유교 사상의 핵심진리로서 장구한 세월에 걸쳐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왔다. 그리고 바로 이와 같은 유학의 독특한 성인관으로 인하여 배움의 장소인 학교에서 석전을 봉행하는 의식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이다.

공자를 비롯한 유교의 선성선사들은 배워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였거나 혹은 성인의 경지에 가깝게 도달하였던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의 전형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성현의 위패를 배움의 터전인 문묘에 모셔놓고 후학들이 성인이 되기를 다짐하는 의식이 곧 석전이인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 태학(太學)에 들어온 사람은 반드시 선성선사를 기리는 석전을 봉행하였던 것이다.


 

 

글 성균관 유림 총무부장 박광희 (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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