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메마른 억새 능선길 *
바람을 막아줄 나무도 없는
헐벗은 민둥산이지만
억새가 지천으로 피어나
빛바랜 흰 머리를 날리며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거리며
가냘픈 몸매로 줄지어 춤을 춥니다
모진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자연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듯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서거 거리는 율동을 보는 맛에
올해도 함께 찾아와 걸어봅니다
흙 먼지 날리는 황톳길이지만
굴곡지고 꼬부라진 그 길에 메마른
들풀이 바람에 누워 하늘을 봅니다
황량한 것도 같지만
사람에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의 힘은 무엇일까
삶에 굴레에 꽉 짜인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스러움 때문일까
도시에 찌든 마음을 잊고
향수에 옛 추억을 나누며
흔들리는 미학을 즐기며 걸어갑니다
메마른 작은 풀잎 일지라도
머리가 아는 가슴으로부터
우러나는 사랑의 눈빛 사색이었으면 합니다~~~*
메마른 들풀 사이로 걸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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