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가슴에 않긴 고향에 향기*
맨손으로 올라와
부족한 새벽잠을 설치며
부지런히 움직여야 살 수 있는 서울
힘겹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열심히 일하고 쑥쑥 커가는
자식들 보는 맛에 시름을 잊었지요
설을 맞아
이제야 고향을 찾아봅니다
눈에 익숙한 눈 내린 하얀 들녘
문풍지 사이로 들어오는
떨리는 바람 소리마저도
기억 저편에 아련한 추억을 불러옵니다
펄펄 끓는 가마솥 부뚜막
장작불 타는 매콤한 연기를
맞으며 오랜만에 부지깽이를 잡아봅니다
흙벽돌 옛날 집에서 나는
오래된 손자국 묻은 냄새가
할머니 삼배 적삼에 그리움이 납니다
도시의 입맛에 길든 아이들이
치킨과 피자 대신 고구마와 팥죽을
먹어 보며 고향에 맛을 체험합니다
손 시리고 발 시려도
벙어리장갑을 끼고
꽁꽁 언 빙판에 썰매를 달려봅니다
귀에 익숙한 울림으로
강 건넛마을 개지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추억을 먹고 사는가 봅니다
아이들이 커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오늘에 체험이 정서적으로
자양분이 되어 예쁜 추억이
됐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
삼대가 함께한 고향에 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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