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능소화가 지는 꽃길*
타는 목마름에 그렇게
더위로 애를 태우던 여름도
처서가 지나자 한풀 꺾이고
가을이 오긴 오는가 봅니다
하늘로 하늘로 뻗쳐 올라가던
능소화 넝쿨도 시절을 알아차리고
꽃잎이 한잎 두잎 떨어져
수북이 쌓여 내년을 기약합니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면
자꾸만 늦추며 미루지 말고
가을 향기가 나는 날 만나면 좋다
살아 있기에 기회가 있는 것이다
그대 아직도 가슴 속에
그리움만 모락모락 피우고
망설이고 몽그작거리고 있는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피고 지는 꽃잎 같지만
꽃은 내년에 다시 피지만
인생이란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 없는 길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말고
서로 믿고 아끼고 나누며
뜨겁게 사랑하고 기뿌게 살다 가자
이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다
백 년도 못사는 인생에
오늘도 천년을 걱정하며
말의 유희에 세월을 낭비한다 ~~~*
살아 있을 때 보고 느끼고 사랑하고 살자~~~*
'자작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갯내음이 나는 바다 (0) | 2019.08.29 |
---|---|
해바라기 라이딩 (0) | 2019.08.27 |
하늘 향기가 나는 길 (0) | 2019.08.18 |
해 질 녘 저문 산책길 (0) | 2019.08.14 |
소나기가 그친 들길 (0) | 2019.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