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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가을 들녘의 넉넉함

김영래

 

 

*가을 들녘의 넉넉함*

 

도시 생활이란 도처에

거미줄처럼 촘촘히 그물을

쳐 놓고 호시탐탐 노리는

 

함정이 있지만

용케도 앞만 보고

조심조심 살아온 덕분에

 

의식주는 해결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뭔가 빠진 듯

허전한 마음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지만

 

물질로는 채울 수 없는

마음자리가 있습니다

아마도 내 몸에는 농촌에

 

피가 진하게 흐르고 있는 건

속일 수 없는 사실인가 봅니다

향수는 평생을 따라다닙니다

 

오늘은 볕 익는 냄새가

맞고 싶어 지인을 찾아

황금 들녘으로 나왔습니다

 

방금 뜯은 상추와

대떡을 곁들여

막걸리를 한잔하렵니다

 

옛 생각을 하며 바가지에

고추장을 듬뿍 넣고 썩썩 비벼

비빔밥의 참맛도 재현해봅니다

 

어쩌면 절제할 줄 알던

아득한 그 시절이 오늘날

나를 바로 세우는 튼튼한

 

버팀목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인생이란 지네 놓고 보니 재물

처세 직위 모두 중요하지만

 

제각기 다른 성격의

천 태 만상의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동전의 양면 같아서

어떻게 선택하느냐 따라서

달라지는 느낌이 아닌가 합니다~~~*

 

향수가 불러낸 황금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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