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혼란스러운 계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온에
바바리코트를 입은 지
이미 한참 됐는데
계절과 상반된
봄꽃이 피어나고
철이 지난 코스모스가
살들 거리며 화사한
몸매로 멋을 내는데
한쪽은
낙엽이 휘날리고
다른 한쪽은 장미가 피고
비가 오다 바람이 불다
예쁜 꽃잎이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는데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져도
아무 일도 없듯이
눈도 깜짝하지 않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많은 사람은
분주히 움직이며
눈길 한 번 주질 않는데
또 한 시절에
나이테를 그리며
계절 그리기를 합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달래며
커피 한잔을 마시며
먼 하늘을 응시하는데
요즘에 돌아가는 사회도
정치 현상도 모두가
사는 게
도무지 풀 수 없는
열두 고개 수수께끼 같다
하루에도 수많은
크고 작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초겨울 문턱을 넘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