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구름은 요술쟁이
높고 청명한 가을하늘에
뭉게 구름이 너무나 예뻐서
하늘을 바라보며
감동의 순간에 셔터를 누르 려니
장난 스럽게 바람이 불어와
가지런히 풀어버린다
새털 구름도 양때 구름도 아니다
손오공 구름도 만들지 못하고
요리져리 흐트러 놓는다
그것참 바람은 심술쟁이
내가 보고싶은 그림을 그릴때까지
언덕위 풀밭에 누어서
기다 릴란다
바람아~~바람아~~
구름과 둘이서 멋지고 신나게
황홀한 요술을 부려다오
그림을 그릴때
그리운 내 님 모습도 그려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