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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풍경

강뚝 길에서

 

 

 

 

 

 

김영래

 

 

강둑을 걸으며

 

동장군도 물러가고

쌓였던 설산이 녹아내려

바위를 휘감는 물소리가

봄 향기를 실고 흘러 내린다

 

나는 그 향기에 이끌려

들길을 홀로 걸어 가는데

내 마음 깊숙이 앉자 있는

그대의 형상이 구름 속에 떠올라

 

다정하던 그날을 생각하니

잔잔 하고 뭉클하게

가슴이 시려온다

 

저 구름이 그대의 가슴도

스쳐 지나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창을열고

그리움을 불러내어

내게로 달려와

 

뜨거운 손목을

꼭 잡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한참을 섯다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뜨거운 마음으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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