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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겨울강 두물머리의 아침

 

 

 

 

 

 

 

 

 

 

 

 

 

 

 

 

 

김영래

 

*겨울강 두물머리의 아침*

 

첫닭이 구성지게 울어 재끼며

산책 시간을 알린 지 오래됐으나

 

천장을 쳐다보며 꼼지락거리며

오랜만에 게으름을 즐기다 일어나

 

창가에 서서 보니

아직도 새벽 달이

운길산 머리 위에 외로이 떠 있다

 

강 건너 진중리에 아침 짖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날이 밝아 음을 알리는

가로등 불빛이 꺼지자

 

나는 눈에 익숙한 산책로로

천천히 느리게 걸어나간다

 

차가운 아침 공기는 금세 머리를 맑게 하며

정신이 번쩍 들게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강둑길 가장자리는

살얼음이 얼어 투명한 유리처럼

 

빛살 무늬를 만들고

아무도 없는 황토 길에는

 

밤사이에 떨어진 낙엽이

두러 누운 채 일광욕을즐긴다  

 

고요한 호수에는

물닭 한 마리가 아침 운동을 하고

 

갈대도 젖은 머리를 흔들며

새벽 서리를 말리고

 

밤새도록 보초를 선 돛단배가

느티나무와 아침 인사를 나누는데

 

나도 홀로 벤치에 앉아

한적하고 평온한 시간을 즐기며 상념에 잠긴다

 

그 사이에 물살이 잔잔하게 밀려와

차 한잔 마시고 쉬어 가라고

 

거품 커피를 만들며 

하얗게 물 방울을 일이켜

헤질러 향기를 권한다~~~* 

 

 

홀로 즐기는  공상에  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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