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밤에 오는 슬픈 눈*
도시에 붉은 불빛 속에
눈발이 휘날리며
휘청거리며 춤을 추며 날아간다
새벽에 소복이
쌓인 눈은 낭만적이지만
오면서 녹는 밤눈은
왠지 눈물처럼 슬퍼 보인다
질퍽거리며 내리는 밤눈이
떠나간 그 사람을 떠올린다
이런 날은 촉촉한 마음이 되고
혼자라도 한잔 마시고 싶다
오댕 꼬치 하나에 마시는
막소주 한잔이 짜르르하게
빈속을 타고 내린다
포장 마차를 나서자
그 사이 눈이 제법 쌓였다
취한 눈빛에 슬픔은 사라지고
몽롱한 마음에 전철에 몸을 실었는데
어느새 눈에 익숙한
골목길을 올라간다
뽀드득거리는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미끄러 지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며 조심조심 올라간다~~~*
밤눈이 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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