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고향 집 입맛 청국장*
먼 길을 달려 동구밖에 도착하자
눈에 익숙한
변함없는 골목길이 눈에 들어온다
얼기설기 쌓아올린
어설픈 돌담이 아직도 건재하다
꼬불 거리며 휘어진 오솔길
어린 시절 밤따려고 돌로 친 흔적이
나무 아래 뚜렷이 남아 있다
빛바랜 양철 간판의 담배가게
아련히 떠 오르던 고향집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삶에 버거운 등짐을
가볍게 해주는 포근함
옹이 베인 무딘 감각 속에서도
황톳 빛 토속 음식을 먹고 나면
왠지 힘이 불끈 나고
밝은 활력소가 충전된다
변변한 효도한 번
진하게 하지 못해 미안한데
정성 들여 불을 때고
끓이고 무치고 별미가 만들어져
둥근 달이 떠오르고
밤이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운다
아마도 오래도록 입맛을 다시며
이날이 기억 될 것 같습니다~~~~*
고향에서 빙어 먹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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