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깊고 촉촉한 밤*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하루종일 쉬지 않고
밤이 깊도록 끝도 없이
지칠 줄 모르고 퍼부어 된다
참으로 길고도 지루한 장마 속에
슬픈 일이 겹쳐 빗방울 사이로
문상 다녀온 동생 모습이 떠오른다
유난히도 긴 장마에
동생까지 먼저 보낸 마음에
가슴이 싸~하게 저미어 온다
엄청난 폭우 속에
가족을 잃은 제수씨를 생각하니
쉽사리 잠들지 못할 것 같다
이런 날은 편치 않는
무거운 마음에 울적함으로
포장마차에서
위로 주로 한잔 마시고 가련다
연거푸 마신 석 잔에
젖은 눈으로 밤비를 쳐다보는데
뿌옇게 보이는 가로등 불빛에
슬픔이 너울너울 춤추다 멀어져간다~~~*
비오는날 마시는 한잔의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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