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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폭풍이 부는 들녘 길에서

 

 

 

 

 

 

 

 

 

 

 

 

 

 

 

 

 


     

 

 




 김영래

 

*폭풍이 부는 들녘 길에서*

 

큰 태풍이 지나가며

출렁이는 갈대 사이로

 

들풀이 허리를 굽혀 

바람의 신을  경배한다

 

하늘이 내린 지시로

대지를 말끔히 털어내며

 

세찬 위세로

윙윙거리며 바람이 운다

 

하늘도 땅도

몹시도 흔들리며 진동하는데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그 바람 속으로 들어간다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에

꽃잎이 떨어져 날아가며

하늘 높이 사라져 간다

 

복잡하고 헝클러진

삶 속에서 잠시 벗어나

 

내가 그를 확인하고 

그가 나를 확인하고

 

그 어떠한 폭풍 속에서도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한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두 손을 꼭 잡고

강렬한 사랑을 속삭인다~~~*  

 

 

아주 특별한 느낌의 언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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