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 시방

안갯속에 우중 데이트

 

 

 

 

 

 

 

 

 

 

 

 

 

 

 

 

 

 

 

 

 

                                              

 

 

 김영래

 

*안갯속에 우중 데이트*

 

소나기가

여름을 삼키며

 

산허리에 안개구름을

몰고 다니며

 

며칠째 내리는 비는

멈출 줄 모르고

 

보고 싶은 마음에

맑은 날을 기다리지 못하고  

우중 데이트를 합니다 

 

강둑길 오솔길에는

곡선으로 휘어진

 

애기똥풀이

재롱을 부리며 손을 흔든다  

촉촉한 느낌을 줍는 이 길엔

 

눈길 가는 곳 마다

감성을 풀어 수채화를 그린다

 

연꽃에 맺힌 빗방울

왕관을 씌워주며

 

떠나는 여름을 아쉬워하고

꽃봉우리를 곱게 씻어내린다

 

하늘은 가을을 재촉하고

여름 송별식을 하려나

 

커다란 연잎은

지지 미를 부칠

물 반죽을 하는데

 

오래도록 잊지 못할

기억 창고에 이 순간이

차곡차곡 저장된다~~~* 

 

 

소나기가 내리는 풍경 속에서 ~~~ *

'자작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풍이 부는 들녘 길에서  (0) 2012.08.30
희망을 채우려 바다로 떠납니다  (0) 2012.08.24
재즈클럽 에반스  (0) 2012.08.17
비 그친 뒤 수채화 속에서  (0) 2012.08.15
비 오는 날의 그리움  (0) 201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