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안갯속에 우중 데이트*
소나기가
여름을 삼키며
산허리에 안개구름을
몰고 다니며
며칠째 내리는 비는
멈출 줄 모르고
보고 싶은 마음에
맑은 날을 기다리지 못하고
우중 데이트를 합니다
강둑길 오솔길에는
곡선으로 휘어진
애기똥풀이
재롱을 부리며 손을 흔든다
촉촉한 느낌을 줍는 이 길엔
눈길 가는 곳 마다
감성을 풀어 수채화를 그린다
연꽃에 맺힌 빗방울이
왕관을 씌워주며
떠나는 여름을 아쉬워하고
꽃봉우리를 곱게 씻어내린다
하늘은 가을을 재촉하고
여름 송별식을 하려나
커다란 연잎은
지지 미를 부칠
물 반죽을 하는데
오래도록 잊지 못할
기억 창고에 이 순간이
차곡차곡 저장된다~~~*
소나기가 내리는 풍경 속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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