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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어름 강을 건너기

 

 

 

 

 

 

 

 

 

 

   

 

 

 

 

 

 

 

 김영래

 

*어름 강을 건너기*

 

희뿌연 안개속에

변덕스런 날씨에

또 한차례 눈이 내렸습니다

 

오늘은

신발 끊을 동여매고

 

늘 멀리서만 바라보던

강 건너 마을로 건너봅니다

 

싸늘한 강바람이

흰 눈가루를 날리며

지나갑니다

 

어름 우는 소리가

쩌렁쩌렁 납니다

 

겨울 강은 

차고 미끄럽습니다

 

하지만

묘한 기운이

나를 끌어당깁니다

 

한편으로

두렵기도 하지만

 

안락하고

따듯한 아랫목보다

 

세찬 바람과 부딪치며

진한 겨울을 느껴보렵니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 밑에서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단단한

어음 속에서도

껍질을 뚫고 나올

 

푸른 새싹의

새 생명이 끔틀 거립니다

 

끈질긴 생명력에서

나에 나약함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얼굴이 얼얼하고

손발이  시리지만

 

추운 만큼

느낌 공부도 됩니다

 

늘 물안개만 바라보며

무관심하게 지내는 것 같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강 속으로 들어와

 

내 마음을 전하며

어름 친구가 되어봅니다~~~*  

 

 

늘 멀리서 바라보던  동동 성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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