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밤에 보는 도시의 분주함*
오랜만에
외출을 나왔는데
기다리던 봄비가 오려나
회색빛
하늘이 꾸물거리며
이슬비가 찔끔거린다
황사 비를
맞으면 안 된다며
잽싸게 우산을 펴들고
쫑알거리며 사라진다
슬슬
어둠이 깔리고 약속
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창 넓은 카페에 앉아
창밖을 내려다보는데
도심에 밤은
복잡함 속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이며
신기하게 잘도 돌아간다
티브이 에서는
곳 전쟁이 터질 듯
긴박한 뉴스를 쏟아내고
옆 자리에 선
봄비가 온다고 들떠서
꽃피는 봄날을 이야기하고
고단한 하루를 끝낸
샐러리맨은 마스크를 쓰고
무료하게 버스를 기다린다
어떤 사람은
한숨을 길게 쉬며
고개를 숙이고
깊은 고뇌에 찬
모습으로 몆시간째
일어날 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두가
돌아갈 집이 있고
기다리는 짝이 있고
핵전쟁이 난대도
눈도 깜짝 안 하고
아이스크림을 핥아먹고
다양한 마음이 섞여서
산다는 건 참으로
기막힌 강심장이 아닌가~~~*
도심 속에서 듣는 삶에 넋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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