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봄에 떠나는 섬여행*
남쪽 하늘에
꽃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도다리쑥국이
입맛을 땅길 즘이면
잊지 못할 추억을
억제하지 못하고
여객선에 몸을 싣고
또다시 떠나갑니다
뱃고동이 울리자
간판에 나와
끝없는 지평선을
넋을 놓고 바라본다
꽃 바람에 이끌려
가는 설레는 마음에
바다 내음에 취해본다
선착장에 내려서자
아지매에 투박한
사투리가 정겹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먹음직한 미더덕이
진한 향의 물총을 쏜다
언덕 위 빨간 동백꽃은
그 사이에 만개하여
꽃잎이 떨어져 내린다
눈에 익숙한 백사장엔
파도에 씻기고 닦긴
빛바랜 조개
껍질이 널려 있고
그리움이
피워낸 봄꽃처럼
당신에 마음 닮은
붉은 하늘이
고운 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짧은 여행의
아쉬움을 남기고
그네를 타듯이
훌쩍 왔다가 가며
또다시
노을 속으로
점점 멀어 져갑니다~~~*
섬으로 떠나는 꽃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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