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빠가사리 매운탕*
설산에 쌓였던
눈이 녹아내리자
낙차 물소리가 들릴 즘
겨우네 얼음 속에서
자란 빠가사리가
육질이 쫀득거리며
감칠맛으로
오래된 매운탕 집에서
식객을 끌어당긴다
양은 양재기에
빨간 통 고추를
그때그때 갈아 넣고
부추 미나리를 듬뿍 넣고
겨울 무와 애호박을
듬성듬성 썰어
민물 새우를 곁들여
보글보글 끓이면
끌일수록 달짝지근하고
구수한 냄새가
침샘이 고이며
입맛을 자극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호호 불며 먹는
뜨거운 국물맛
기호대로 소주 한잔과
수제비나 소면 사리를
넣고 마무리하면
깔끔하고 개운한 맛에
오랜만에 찾아낸
고향 밥상을 받은듯하다 ~~~*
입맛을 돋구는 계절에 별미 ~~~*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에 떠나는 섬여행 (0) | 2013.03.14 |
---|---|
밤에 보는 도시의 분주함 (0) | 2013.03.13 |
대보름 불놀이 (0) | 2013.02.26 |
용문사 대보름 (0) | 2013.02.25 |
시골집 산책길 (0) | 2013.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