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비 오는날 만난 인연 *
회색빛 하늘에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듯
하늘 문이
열리는 듯하다가
습도만 내려놓고 달아난다
시치미를 뚝 뗐다가
갑작스레 쏜살같이
소나기를 몰고 오기도 하고
여름 하늘이
장난꾸러기 처럼
심술을 부린다
참으로 변덕스럽고
변화무쌍한
지루한 장마다
하지만 어쩌랴
하늘이하는 일
오묘한 깊은 뜻이 있으리라
그 덕분에
운동 시간이 불규칙해지고
하늘 눈치만 보는데
빗줄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심전심 전화가 오고
촉촉한 산책을 하러 나가잔다
세상 일이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일
불편함을 이겨낸 발길에
그 보상을 하고도 남을
기쁨을 배가시키며
꽃들은 물방울이 맺힌 채
미소 지으며
예쁘게 방글거리며
기쁨을 내려주고
온갖 색채로 채워진
동공에 풍요로움이
시각에 만찬상을 차린다
안개와 구름의
경계가 맞다아
몽환적인 풍경을 그린다
포근하게 다가오는
꽃향기에 충만함이
행복감으로 채워지며
흐뭇하고
즐거운 마음에 휭 제를 했듯이
스스로 부자가 돼버렸다 ~~~*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좋은 기운 받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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