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친정집 가는 길*
언덕을 넘어서자
청보리가 출렁이고
뻐꾸기 소리가 들리며
구부러진 논둑길엔
노란 민들레가 피어
홀씨를 날릴 준비를 하고
토끼풀이 꽃 주단을 깔아
마음은 처녀 시절로 돌아가
꽃반지를 만들어봅니다
실 개천에는
낙차 물 흐르는 소리에
송사리가 달리기를 하고
나물 뜯는 풍경에
에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밥상을 풍요롭게 한다
뒤뜰 흙 벼름 박에
유년기시절에 빛바랜 낙서가
괜스레 마음이 먹먹하다 ~~~ *
굴뚝에 연기만 보아도 마음이 포근한 고항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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