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고궁에 달밤 사색*
저물녘 고궁에 뜰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예쁜 단풍이 아쉬움을 남기고
애처로운 떨림으로
낙엽 바람이 되어
우수수 떨어져 내립니다
수많은 세월 속에
역사를 담고 있는 돌담에
고풍스럽게 단풍이 내려앉아
보는 이에 가슴에
감성을 잔잔히 일으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대들보 앞 축 석에 걸터앉아
역사의 숨결을 상상합니다
담장 너머로
휘황창 밝은 달이 떠올라
고궁에 운치를 더해줍니다
하늘이 내려주신
자연에 불빛은 오늘도 많은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며
사랑에 새싹을 잉태시킵니다
옛 선인들은 담을 쌓고
연못과 정자를 만들고
이 아름다움을 독점하였지만
혼자 보기가 너무도 아까워
살며시 찰칵찰칵 흠처와
함께 나누는 죄를 지었습니다
아마도 용서해 주실 줄 믿습니다~~~*
도심 속에 아름다운 역사적 보물이 숨어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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