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기다리는 빨간 편지함 *
우중충한 하늘이 걷히고
오랜만에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올랐습니다
이런 날은 먼가
좋은 소식이 올 것만 같은
예감에 창밖을 바라봅니다
빨간 담쟁이가
하늘로 올라가며 담장 너머로
붉은 낙엽을 떨어트리는데
기쁜 소식을 전해줄
빨간 편지함을 열어 보아도
오늘도 아무 소식이 없군요
기다리다 지친 그리운 마음에
갈색 단풍 향기를 맡으며
떨어져 내리는 낙엽을 밟아봅니다
햇살에 비친 반영이
예쁜 영상으로 내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따스한 햇볕이 참으로 고마운 날입니다
기다림이 너무 길 때
모든 일 이 뒤 틀리고 안될 때
커피 한 잔에 모든 걸 녹여 마십니다
차 한 잔이 주는 기쁨만으로도
넉넉하고 호젓한 감사함으로
오늘만큼은 기분 좋게 살자 ~~~*
기다림을 녹여 마시는 단풍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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