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겨울에 꾸는 가을 꿈*
겨울비가 내리는 밤에
신경통이 쑤시더니
몹시도 피곤했는지
깊은 잠에 빠져
노곤함이 풀리도록
코까지 골며 가을 꿈을 꾸었습니다
커다란 보름달이 뜬 밤에
낙엽이 푹신하게 수북이 쌓인 길을
구수한 갈색 향기를 맡으며
밤에 걷는 산책은
생생한 현실처럼
가을 속을 실컷 걷다가 왔습니다
아직도 지체하며
떨어지지 못한 이파리는
달빛을 받아 운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들길을 덮은 낙엽은
주단을 깔아 놓듯이 온통 갈색이었고
마음이 포근한 아늑한 기분이었습니다
여름내 푸르렀던 이파리가
그토록 바람에 시달리며
떠나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푹신한 꿈속에서 헤매다
자명종 알람 종소리에
눈을 뜨고 양팔을 뻗치며 기지개를 합니다~~~*
오늘은 친구를 만나 해몽을 들을까 합니다~~~`*
'자작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앵글 속에 돌아온 고니 (0) | 2016.12.26 |
---|---|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0) | 2016.12.24 |
보초 서며 보는 노을 바다 (0) | 2016.12.22 |
겨울 산행 도봉산 계곡 (0) | 2016.12.20 |
메마른 억새 능선길 (0) | 2016.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