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이슬비가 만든 수채화 꽃길**
오래도록 기다리던 소나기가
메마른 땅을 촉촉이 적시며
생명수의 자양분이 되어
오색 찬란한 색채로
은구슬처럼 물방울이 맺혀
싱그럽고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었습니다
초여름으로 성큼 다가선
후덥지근한 날 소나기가 뿌리며
나를 밖으로 불러내며 유혹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선호하는
흙냄새 나는 꽃길을 걸어 보고 싶어
우산을 받쳐 들고 느낌 산책을 하렵니다
길고 지루한 가뭄 끝에
오랜만에 깨끗한 목욕을 끝낸 꽃잎은
진한 화장을 하고 방글 미소로 뽐내봅니다
메마르고 흙먼지 나는 기다림, 끝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길이 되었네요
흔들리고 고통 없이 피는 꽃은 없는가 봅니다
우주의 순한 법칙은
알아 갈수록 오묘한 자연의 섭리로
많은 것을 묵언에 메시지로 전하는 듯합니다
봄은 짧고 여름은 느리고
인생은 흘러가고 머지않아
또다시 가을이 오겠지요
바람은 나약한 빈 가슴에
꽃향기를 듬뿍 날라다 주고
우산을 흔들며 달아난다 ~~~*
비 오는 날 즐기는 느낌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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