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보랏빛 꽃향기 속에서*
밤나무 꽃향기가 날리는 날
강렬한 햇살에 까만 양산을 쓰고
푸른 숲길 속으로 걸어갑니다
마른장마에 애타는 농민은
물 부족으로 간절히 비를 기다리는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나 봅니다
타들어 가는 흙먼지 속에서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가냘픈 보랏빛 꽃망울을 터트려
지구 한쪽 귀퉁이를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었습니다
질긴 생명력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뿐인 생에
자신만의 색채로 예쁜 꽃망울을
활짝 피우고 묵묵히 사라져가는 길
산딸기처럼
달콤한 열매를 남기지 못하고
패랭이를 닮은 수레국화 꽃
슬픔을 끌어 않고 강물이 흐르듯
아무 말도 못 하고 내색 한번 없이
피고 지며 꽃잎이 떨어져 내립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시절에 찰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향기로운 꽃 속에서
소중한 마음자리에 좋은 기운을 받고 갑니다~~~*
더위를 넘어선 꽃향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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