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래
*마지막 연꽃이 지는 시절*
올해는 유난히 가뭄에 시달리다
늦게 온 장마가 떠날 줄 모르고
비를 동반한 자욱한 안개구름 덕분에
벌써져야 할 연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합니다
덕분에 눈빛 산책이 즐겁습니다
나의 남은 인생에 잔량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강 마을에 살면서
사시사철 철 따라
아름다운 꽃길 걷는다는 건
이 얼마나 찬란한 축복입니까
안갯속에 피는 꽃 지는 꽃 보다가
어느새 가을에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우정이 친구를 찾고 사람이 꽃을 찾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는군요
그리움이 사뭇 치는 안개 바람이
산등성이를 휘감고 지나갑니다
나이를 먹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또 다른 물가에 사는 동그란 모습에
그 친구가 몹시도 보고 싶군요 ~~~*
안개 속에 떠오른 상념에 그리움 ~~~*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는 여름 송별식 (0) | 2017.08.29 |
---|---|
파도가 춤추는 노을 바다 (0) | 2017.08.25 |
야경 속에 서울에 달밤 (0) | 2017.08.19 |
우산 속에 수채화 꽃길 (0) | 2017.08.15 |
푸른 파도 넘어 섬 여행 (0) | 2017.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