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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추석에 뜬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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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추석에 뜬 보름달*


그렇게 그리워하던

고향 집을 가다가 섰기를 반복하며

지루한 차 밀림 끝에 도착했습니다


진한 화장을 하고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누렁이가 어쩔 줄 모릅니다


커다란 호박이 낙하를 방지한

안전 밸트를 메고 그네를 탑니다

옥수수가 수염을 날리며 영글어갑니다


매콤하고 얼큰한 고추장

구수한 된장이 익는 장독대

참으로 정겨운 풍경입니다


오랜만에

고향에 물맛을 보려

두레박을 끌어 올려 봅니다

 

차 한잔을 마시며

유년기에 친구를 생각해봅니다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풀벌레 소리가 나는

어둑한 밤나무골 고개로

쟁반 같은 보름달이 떠 오름니다


반목과 불신이 난무하는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시국에

어서 빨리 나라가 안정되길 빌어봅니다~~~*



고향에 못 간 서민에게도 고루 복을 내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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