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소나기가 내리는 밤*
올해는 유난히
겪어 보지 않는 수많은
크고 작은 일들이 줄이어
연속적으로 일어나
정신을 차릴 틈을 주지 않는다
산다는 게, 마치 장애물 경주 같다
갑작스러운 큰 수술로 사경을
헤매다 죽음에 문턱까지 같다가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일들이
출구 없는 미로처럼 두렵고 힘들다
다시 또 마음을 추스르며 가다듬는다
마스크 써야지만
사는 세상이 됐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희망을 놓지 않아야겠다
가족과 사랑만이 희망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왠지 뭔가 놓친 것만 같은
허전함이 스며든다
죽도록 앞만 보고 뛰었지만
얻은 것이 무엇이고
잃은 것이 무엇인가
이제부터라도
가슴이 시키는 데로 살자
눈물처럼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어른이 되고부터 목 놓아
실컷 울어 본 일이 있나
오늘은 한잔 마시고 실컷 울어보련다,
얼큰한 매운탕을 시켜서
땀과 눈물범벅이 되어
감춰지도록 연실 닦아 낸다
하늘이 하는 일은
알 수 없지만 비는 안 와도 걱정
너무 많이 와도 근심 걱정이다
방송 뉴스는 수많은
애환과 슬픈 소식을 쏟아 낸다
못다 한 꿈을 버리고 먼저 간
넋을 위해 한잔 마셔야 겠다~~~*
비 오는 날 밤 한잔 마시는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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