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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지루한 장마 속의 풍경

김영래

 

*지루한 장마 속의 풍경 *

 

밤새도록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춰 산허리에서

보였다 가렸다 숨바꼭질을 하며

 

자욱한 안갯속에 숨어
호시탐탐 노리며 여차하면

다시 내려 올 기세가 역력하다

 

눅눅하고 끈적 거림의

진절머리나 나는 몸서리에

또 소나기가 얼마나 오려나

 

나는 그만 오게 하려는

방법이 없는지 골똘히 생각하며

세찬 바람을 불러다 저 비구름을

 

다시는 오지 못하게

아주 멀리 날려 보내고 싶구나

아~맑고 푸른 하늘이 보고 싶다

 

며칠째 젖은 구두에는

푸른곰팡이가 나고

눅눅한 습도에 질려 버려

 

나는 어린아이처럼

그만 오라고 때라도

한번 쓰고 싶구나~~~*

 

 

장마 속에 눅눅하고 습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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