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래
*가을이 떠나갑니다*
황홀한
터널을 이루며 하늘을
가리던 무성하던 잎새
그렇게 예쁘던 단풍이
바람에 휘날리며 빙그레 돌며
나비처럼 떨어져 내립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도
속수무책으로 수북이 쌓여
노란 카펫을 깔고 흙으로 돌아갈
애틋한
송별을 준비를 합니다
참으로 아쉬운 짧은 가을입니다
오색 찬란한
다채로운 빛깔이 마치
전시회를 하는 듯했는데
버거운 삶의 산책길에서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며
기쁨을 주던 코스모스도
추위에 웅크리고 마지막
꽃에 씨를 맺으며 내년을
약속하며 가냘프게 떱니다
나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 번도 큰 성공을 거둬
많은 돈을 벌어보지 못했습니다
소소하고 작은 기쁨을
자주 느끼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며 산다고 했는데
과연 나는 제대로 산 것인가
물음표를 찍고 얻은 것이 무엇이고
손해 보고 잃은 것이 무엇이냐
타는 듯한 목마름에
자연을 벗 삼아 산책을 하며
내면의 고요한 혁명을 꿈꿨다
늘 사색을 생활화하고
선을 중요시하며 홀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유난히 사진을 좋아해
때로는 뜨거운 마음에
눈시울이 젖어 목이 매입니다
항상 이해하고
묵묵히 뒷바라지 해준
가족에게 미안합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아직도 풀지 못한 미로 같은
한 시절이 또 저물어갑니다~~~*
몹시도 가을을 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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