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해 질 녘 갈대밭 노을길*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지만 유독 요즘은
너무 힘들고 벅차서인지
보고 싶은
그리움은 잊을 만하면
문득문득 떠 오른다
이럴 때 나는 저 물 녘
갈대밭 오솔길로
노을 산책을 나갑니다
메마른 겨울 갈대가
서로를 의지해 비비며
사각거리는 소리를 낸다
붉은 하늘에
햇살 받은 금빛 물결에
황홀한 흔들림의 미학으로
겨울 버드나무
가지에 걸터앉은 해님이
무언에 메시지를 전하며
인생은
참고 견뎌 내는 거라며
따스한 미소로 손을 흔든다
그렇게 옹골지게
잘 버텨 내던 마음에
알 수 없는 눈물이 난다
붉은 노을 속에
지독한 그리움에 너울거리며
고독에 지쳐 떨어져 내린다
이래서는 안 된다며
나만의 색깔로 물감을 풀어
갈대 속에 숨어 숨바꼭질을 하다
좋은 기운을 내려받자
이때 비로소 기운을 차리고
아픔의 앙금을 모두 다 털어버린다
자연 속의 갈대도 하늘도
철새마저도 보는 각도에 따라
모두가 나에겐 선생님이시다~~~*
황홀한 환상 속에 꿈길~~~*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강 풍경 속에서 (0) | 2020.12.27 |
---|---|
메리 크리스마스 (0) | 2020.12.24 |
노을 바다 소나무 (0) | 2020.12.20 |
하얀 눈길을 달리자 (0) | 2020.12.18 |
첫눈이 내린 들녘 길 (0) | 2020.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