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함밖 읏음으로 할짝핀 호박꽃이
싱그럽게 허간 지붕을 올라 타고
하늘로 높이 높이 올라 갑니다
집앞 어느 장소에도 불평하지 않는다
뚝방길 대추나무 옆이라도
돼지우리 뒤 둔덕 바지 에서도
그저 묵묵히 잘 자라고
노랑색 호박꽃을 곱게 곱게 피운다
호박꽃이 피기 시작하면
온같 벌 나비가 찾아들기 시작한다
이슬 비만 내려도
쑥 쑥 한뼘씩 대견 하게 잘도 자란다
연한 새순이 올라오면 호박잎이
밥상 앞 자리를 차지한다
막장에 싸서 먹는 싱그러운 감칠맛
유년기에 입맛은 아련한 추억을 동반하고
머리엔 백설이 휘날려도
마음 만은 고향집 대청 마루로 달려간다
듬성 듬성 썰어넣고 끌인 애호박 된장찌게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호박 수제비 정말로 개운하다
가을이면 호박 고지로 말려 볶음도 일품이요
겨울이면 호박 죽 호박시루떡 호박엿 심지어 호박씨 까지 까 먹는다
헌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호박꽃 하면 않생긴 사람을 연상한다
나는 호박 처럼 마음이 둥굴 둥굴하며 마음이푸근한 사람이면 좋게습니다
오늘 밤에도 호박이 넝쿨제 굴러오는 꿈을 칼라로 멋지게 꿀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