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함박눈이 오던그길**
겨울산 꼬부라진 오솔길에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한다
기다리면 오지않던 함박눈이
나비처럼 펄럭이며
사분 사분 내려 소복소복 쌓인다
앙상한 가지도 잣나무 숲도
모두가 공평하게
하늘에서 순식간에
하얀 눈 꽃으로 갈아 입힌다
가슴이 벅차 오르고 황홀하다
눈이오면 가 보고싶던
전망좋은 언덕에
설레는 마음으로 숨이차게 갔는데
이미 먼저온 다정한 부부가
눈이 오는 설경 속에서
한폭 의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에
그윽한 향기를 낸다
너무도 다정하고 좋아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내면적인 삶의
행함이 아름답게 보인다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