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동지팟죽 **
위윙~~ 하는 매서운 겨울 바람 소리에
귀볼이 빨같고 볼태기가 얼얼한날
말랑 말랑 한 새알을 넣고 보글 보글
나는 큰 주걱으로
스~윽 쓰~윽 저어 가면 서
상기된 얼굴로 팟죽을 끓입니다
뜨거운 팟죽이 튀어오르면
날렵하게 자 우 로 피하며
그 옛날에 먹던 생각이 나서
동지팥죽을 끓입니다
검단산 믿에사는 백발이 친구도
상도동 순점이도 진천댁도 모두다 불러서
동지팟죽 한그릇씩
빙 둘러않자 호호 불며.먹었으면 합니다
동치미와 돌산 갓 김치도 함께
드시다가 모자라는 분들은
듬뿍 더 드릴겁니다
한솥 보글보글 끓여 놓았습니다
하얏게 눈이온 설경속에
잠시 ~`멍청히 서서 마음속으로
생각해 봅니다
모두가 따뜻한 겨울 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