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분홍 치마*
분홍 꽃피는 시절이 오면
그때 그 모습이 떠오른다
아련한 그 시절
수줍어 고개 숙이며
한손에
작은 보자기 하나들고
분홍 치마 차려입고
시집 오던 고개길
도시 생활에
아파트 장만 하려고
얼마나 고생을 시켜던가
이제와 생각 하니
아름다운 산천과
그 청순함과 맞바꾼 아파트
억척 스럽고
수세미 같은 손을보며
가슴이 아리지만
가진건 없어도 그때가 좋았다오~
반백의 힌머리 날리며
고향집 가는 고개길을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