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잠 못 드는 초겨울밤*
많은 사연들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못하고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 같으나
지난해와 같이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서 느리게 살아온 한해
창가에 서서 되돌아 보니
어느새 찬바람이 불고
겨울이 다가와
이른 밤에 어둠이 깔리며
칠흑 같은 까만 세상을 만든다
강 건넛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고
적막한 밤하늘에
동그란 보름달이 떠올라 좋아했는데
그마저 구름 속으로 숨어버리고
교회당 십자가만 빤짝인다
유년기때 요절 외우던 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오는 듯 하여
분홍 촛대에 불을 붓이고
오래된 분쇄기에
원두커피를 갈아 끓인다
아무래도 오늘은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아
음악을 틀고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상념에 잠긴다~~~~*
겨울밤 양수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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