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안개 바람이 불던 밤*
스산한 바람 소리가 행하니
귓전을 스치고 지나간다
귀갓길 한해의 끝자락에
문뜩 떠오르는 얼굴이
가슴이 싸하게 저며져 온다
빛바랜 허름한
부룩담 골목길로 소주병을 들고
휘청거리며 사라져간다
가난을 안주 삼아
쓸쓸함을 섞어 마시며
힘차게 한번 날아보지도
못하고 떠나간 친구
충혈된 눈빛으로
늘 허공을 쳐다보던
뒷모습이 오버랩된다
희뿌연 안개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비도 눈도 아닌 진눈깨비가 되어내리는 시간
이승에서 못다 한
꿈이 서러워 떠나지 못하고
밤하늘 저속에서 떠도는
친구에 영혼을 위해
가던 길 멈추고
잠시 위로하며 묵념을 합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불현듯 떠오른 친구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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