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농촌의 초겨울 풍경*
건조한 마른 바람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뿌옇게 휘날리자
갈대는 하얀 머라 를 흔들며
총채처럼 황사를 털어낸다
그 무성하던 고목도 잎 세 하나 없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로
바람 소리를 걸러낸다
소복이 쌓인
가랑잎은 나란히 누어
노랗게 갓 구워낸
센뱅이 과자처럼 바삭거린다
주렁주렁 매달린 단감나무에는
새들이 날아와 별식의 미각을 음미하고
양지바른 곳을 찾아
모여든 장닭이 구구 거리며
무청시래기를 넣고 끓이는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시장기를 자극하며 입맛을 불러오는데
연통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가 하늘로 머리를 풀고
올라가는 형상을 그린다
언덕 위 소나무 밭 위로 불게물든
양때 구름이 하루를 마감하며
아름답게 그림을 그리며
붉은 하늘이 겨울나무를 색칠한다~~~*
고향의 향수를 불러오는 시골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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