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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창가에 젖은 그리움

 

 

 

 

 

 

 

 

 

 

 

 

 

 

 

 

     김영래

 

*창가에 젖은 그리움*

 

변덕스런 꽃샘추위가

요동을 치더니 제풀에 지쳐

슬며시 달아나 버린다 

 

오늘은 아침부터  

까치가 요란하게 울어 댄다

 

이런 날은 왠지 

반가운 손님이 올 것만 같다

 

얼었던 강물이 녹아 흐르고

봄기운 이 햇살에 안기어

갈대숲을 일광욕을 시키니

 

생명을 알리는 푸른 새순이

쏘욱 쏘욱 움트기 시작하고

 

구름 가마 타고 온 태양이

아지랑이 사다리를 준비하고

 

봄에 전령사 버들강아지가

나뭇가지 사이로 시절을 알린다

 

강 건너 저편에서

까치 한 마리가 또 날아들자

 

침묵 속에 숨어버린

그리운 모습이 떠오르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창가에 서서 서성이는 데

 

까치에 합창을 들고도

내 어찌 창문을 닫을 수가 있을까~~~*

 

 

봄을 타고 오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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