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창가에 젖은 그리움*
변덕스런 꽃샘추위가
요동을 치더니 제풀에 지쳐
슬며시 달아나 버린다
오늘은 아침부터
까치가 요란하게 울어 댄다
이런 날은 왠지
반가운 손님이 올 것만 같다
얼었던 강물이 녹아 흐르고
봄기운 이 햇살에 안기어
갈대숲을 일광욕을 시키니
생명을 알리는 푸른 새순이
쏘욱 쏘욱 움트기 시작하고
구름 가마 타고 온 태양이
아지랑이 사다리를 준비하고
봄에 전령사 버들강아지가
나뭇가지 사이로 시절을 알린다
강 건너 저편에서
까치 한 마리가 또 날아들자
침묵 속에 숨어버린
그리운 모습이 떠오르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창가에 서서 서성이는 데
까치에 합창을 들고도
내 어찌 창문을 닫을 수가 있을까~~~*
봄을 타고 오는 그리움~~~*
'자작 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속에 가을 색채 (0) | 2012.04.06 |
---|---|
마음이 따뜻한 작은 음악회 (0) | 2012.03.19 |
봄이오는 계곡 물소리 (0) | 2012.03.08 |
노을 속에 올린 묵상 (0) | 2012.03.02 |
까만 산에 눈물 자국 (0) | 2012.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