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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가을 들녘의 사색

 

 

 

 

 

 

 

 

 

 

 

 

 

 


 

 

                         

김영래

 

*가을 들녘의 사색*

 

가을을 재촉하는

부슬 비가 슬프게

눈물처럼 내리더니

 

아침 안개에

촉촉이 젖은 코스모스가

 

이제 막 머리를 감고

영롱한 물방울 목거이를 하고

수줍은 모습으로 방글거립니다

 

나직 막한 작은 풀잎도

시절을 알아차리고

 

부지런하게 꽃을 피우고

종자 번식에 여념이 없다

 

지남철에 끌리듯이

천천히 느리게 즐기는 산책은

 

오색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색채가 왜 그리 좋은지

세월에 무늬를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거역할 수 없는 자연에 순리도 

깨닫지 못한 먹물로 가득 찬 인간들

 

여물지 못한 쭉제비 같이

목줄에 힘을 세우고 

핏발선 충혈된 눈으로 

 

악을 쓰며 울부짖는

슬픈 환청이 들린다

 

오곡이 머리를 숙이고 

자연의 햇빛과 바람을

경배하며 감사하는 모습에

 

섭리의 이치를

느끼지 못하는  미숙한 인간들에

메세지를 전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들길을 홀로 걸으며

내면세계를 스스로 다스리면

조금은 마음이 정화 되는듯하다~~~*

 

 

벼익는 구수한 냄새가 맡고 싶은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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