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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밤 따로 가는 날

 

 

 

 

 

 

 

 

 

 

 

 

 

 

 

 

 

 

 

 김영래 

 

*밤 따로 가는 날*

 

오늘은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아침을 겸한 늦은

점심상을 물리고 나서

 

느긋한 마음으로

책 한 권을 빼들고

커피 향기를 즐기는데

 

창밖에 맑고 청명한 하늘이

자구만 자꾸만 나를

창 밖으로 끌어당긴다

 

이리하여 가족과 함께

휴일 날 오후 한가한

산책을 겸한 나들이를 나간다

 

여름이 지나간 자리엔

고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그 뽀쪽 뽀쪽 하고

날카롭던 밤 가시가 

입이 벌어져 톡톡 떨어트리며

비움과 나눔의 미학을 보여준다

 

자연이 내려준 알밤의 선물에

해맑은 미소로  아이들이 너무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가벼운 나들이에

참으로 유익하고

작은 행복을 배운다

 

아무리 날카로운 가시도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해도

 

때가 되면 온전하게 비워내며

흙으로 돌아가며 자연의 

순한 범칙에 순응한다 

 

우리도 비워야 할 때와

떠나야 할 때를 알아차리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화목하게 사랑을 나누며

 

소중한 하루하루를

즐겁고 향기롭게 살아갑시다~~~*   

 

 

밤나무에 배우는 돌고 도는 순한 범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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