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겨울 포장마차 *
싸늘한
겨울밤 찬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고
옷깃을 여미는 발길에
빈속에 허전함이
한잔 술로 끌어당긴다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포장 마차도
과분한 현실에
가벼운 주머니가
허무를 타고 훨훨
밤하늘에 날아가는데
아 오늘도 또 마시는구나
식도를 타고 내리는
싸한 감촉이 자극을 하며
추위와 외로움을
서서히 녹여 내린다
고독한 밤이
술을 친구로 만들고
밤이 술을 먹고
걱정이 술을 먹고
술이 술을 먹고
마시고 또 마시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라네
모두가 사라진
한적한 밤거리
그리움만 잔뜩 마셨는가
반달이 졸고 있는데
모두가 사라진 골목길
나 홀로 긴 그림자 달고
독배의 넋두리 흘리며
터벅 터벅 걸어가네~~~*
그냥 가긴 너무 추운 퇴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