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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해 질 녘 사색 길에서

 

 

 

 

 

 

 

 

 

 

 

 

  

 

 

 

 

 

 

                                     

김영래

 

*해 질 녘 사색 길에서*

 

 

울퉁불퉁 황톳길에

흙 먼지를 일이 키며

가을바람이 지나간다

 

가을 밭에는

흙에 시달린 손으로

하루를 재촉하는 아낙

 

저 멀리 마을 어귀에

저녁 연기가 자욱하게 깔리고

어스름한 밤 노을이 물들 때

 

마음이 가는 데로

발길을 맞기고 외롭게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물그림자 그리는

주인 없는 뱃전에

적막한 고독이 스멀거린다

 

홀가분하게

감추려던 허물을

살며시 내려놓고

 

강가에 홀로 앉아

마음에 창을 열고

내가 나를 들여다본다

 

풀벌레 소리가

묘한 여운으로

귀에 익숙한 기억을 끌어내고

 

멈춤 없이 흐르는

물빛 사연이 속삭이자

흐느끼는 강물 냄새가 난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소리와 흔들림으로

위치를 알리며 지나간다 

 

참 많이도 동여맨 껍질  

한꺼풀 한꺼풀 풀어내며

비워야 보이는 내면세계

 

홀로 있는 충만 함에

비로소 가을 냄새가

평온한 마음에 스며든다~~~*

 

 

 

진한 가을 향기를 우려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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