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고향에 가을 들녘*
벼가 익는
향기를 맡으며
먼 하늘을 바라봅니다
내가 태어나고
배 안에 탯줄이 묻힌 곳
고향땅 흙 길을
오늘은
아이와 함께
그 길을 걸어갑니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아늑하고 포근한
늘 다니던 들녘길
노란 호박이
탐스럽게 매달려
결실에 시기를 알립니다
온난화 현상으로
예전에 없던 사과밭에는
가지가 휘도록 풍성하고
언제나 먼 곳에 있던
기억 속에 오솔길엔
코스모스가 피어 있고
고운 색채에 호랑나비가
꽃에 앉아 발길을 멈추고
잊었던 추억을 불러옵니다
앞산 뒷산엔
가을옷 갈아입을
준비가 한창이고
한복 입은 아이들은
소꿉놀이에 정신없이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
잘 쪄진 호박 맛이
기억 속에 저장됐다
먼 흣날 이곳을 찾아 오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시골 맛 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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