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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저무는 서울에 야경

 

 

 

 

 

 

 

 

 

 

 

 

 

 

 

 

 

 

김영래

 

*저무는 서울에 야경*

 

어스름한

땅거미가 찾아들자

빽빽이 들어찬 빌딩 사이로

 

가을에 찬 바람이

옷차림을 바꿔놓고

도심을 관통하며 지나간다

 

모두가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귀갓길에 분주히 움직이지만

 

가로등 불빛에 비친 단풍이

미처 물들지 못한 난감함에

파르르 떨며 발길을 붙잡는다

 

피지 못하고 떨어져

낙엽처럼 뒹구는

지키지 못한 허기진 약속들

 

붙잡을 수 없는 시간 넘어

골이 깊은 그리움이 너울거린다

어디서도 위로받을 수 없는

 

서민들의 애환이

화려한 네온 불빛에 가려

밤하늘에 목이 메 맴돈다

 

첫 추위에 밤이 떨림을 내려놓고

빛바래고 비틀어진 가을의 넋

환영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도심 속에서 하는 가을 송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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