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어촌 마을에 풍경*
한적한 백사장에
바람이 그리고 간
모래 자국이 생겼고
저 멀리 철석 이는
파도가 밀려오며
물결무늬를 만든다
아득한 지평선에
뱃고동 소리가 바람에
실려와 아련히 들리고
계절을 챙기지 못한
바지 가랑이 사이로
찬 바람이 관통한다
바다에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담배를 길게 빨아당긴
최 영감은
작은 손수레를 끌고
저벅저벅 걸어 들어간다
수건을 쓴 아낙네는
온종일 갯벌에서
허리가 휘도록 굴을 따고
빨래줄엔 헌 옷을 말리듯
일렬로 매달린 생선은
낚싯줄을 원망하고
바람에 그네를 타며
살아생전에 자유를
누리던 바다를 바라보며
산호초 궁전을 그리워한다
비릿한 갯마을에 하루가
젖은 그리움을 질질 흘리며
고된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
갯바람에 고생하시는 만큼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