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은행나무 메세지*
가을만 오면 생각나던
고향 집 앞마당 풍경
보기만 하여도 흐뭇하던 마음
그 무성하던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앞마당 뒤 마당 장독대 위에도
온통 노란 주단을 깔았습니다
때가 되면 시절을
거역하지 못하고
어김없이 떠나며
아름다운 계절 그리기를 합니다
한때는 아름답고
예쁜 모습이었지만
무정한 시간은
찬 바람을 불러와
야멸찬 뿌리 침으로
샛노란 잎 세는
위로받지 못하고
노란 나비가 되어
빙그레 돌며 떨어져 내린다
아쉬운 마음이지만
내년을 기약하고
잊어달라며
겨울철 감기에 먹으라고
클클한 냄새를 날리며
농익은 동그란 은행을
토닥토닥 떨어 트린다~~~*
장미도 가시가 있듯이 세상엔 모두다 좋을 순 없다는 이치를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