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설경 속의 눈빛 트래킹*
눈 내리는 벌판을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온통 하얀 세상 속에서
몸을 낮추며
흔들리는 유연함으로
머리에 눈을 털어내는
갈대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하얀 눈 위에
발자국을 찍어 내다가
뒤돌아 보니 나의 발자국 속에
흙 묻은
더러움이 드러나
나에 허물을 보는듯합니다
머리를
끄떡이며 이때 비로소
많은 착오와 잘못을 생각해 봅니다
말에 화살에
상처받은 영혼에
신분과 나이를 내려놓고
부끄러운 마음에
용서를바라는떨림이
이 순간 간절합니다
새하얀 설경 속에서
잘못된 아집과 자만을
인지하고 걸러내는 도정
새파란 풀잎이
미처 종자를 맺지 못하고
찬 서리에 순을 죽이며
내년을 기약하고 사라져갑니다
오늘은
참으로 많은걸, 생각하고
느끼는 헹굼의 발길입니다 ~~~*
하얀 세상에 비춰본 내면에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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