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

앙상하게 헐벗은 나무

 

 

 

 

 

 

 

 

 

 

 

 

 

 

 

 

 

 

 

 

 

 

 

.

 

 

 

 

김영래

 

*앙상하게 헐벗은 나무*

 

겨울바람이 지나간

쓸쓸한 나뭇가지엔

마지막 남은 이파리가

 

애처롭게 매달러

서럽게 흐느껴 울고

물속에 빠진 낙엽이 한데 모여

 

낙엽 때 목을 이루며

서로에 체감으로

추위를 달래며 흘러갑니다

 

힘들고 버겁던

고단함을 내려놓은 빈 배가

삶에 치열한 고뇌를 비워내고

긴 휴식에 들어가 깊은 잠에 빠지고

 

하늘을 그리워하던

물결이 구름을 한 아름

끓어 앉고 그리움을 달래고

 

출렁거리는 물결이 메마른

들풀에 이별에 손을 흔들며

정처 없이 흘러갑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노란 단풍이 비단을 깔듯이

소복이 쌓여 황금빛 주단을 깔았습니다

 

나는 겨울 속에

찬란한 무아지경을 바라보다

나비에 울을 소리에 정신을 차려

 

예쁜 단풍을 띄운

옹달샘에 두 손으로 물을 떠서

타는 목마름을 해갈시킨다

 

서쪽 하늘은 붉은 물감을 풀어

저녁노을을 그리기 시작하고

나는 비스듬한 여러 각도로

 

천천히 느리게 사색하며

현재에 순간을 만끽하며

짧은 시절의 찰나에 행복에 취해봅니다~~~ *

 

 

 

스스로 그리는 사색에 크레파스~~~*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려한 야경 속으로  (0) 2015.12.16
대둔산 곶감 마을  (0) 2015.12.07
노란 낙엽이 쌓인 거리  (0) 2015.12.02
11월에 저무는 갈대숲  (0) 2015.11.30
가을에 핀 진달레  (0) 201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