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겨울에 먹는 팥죽*
혹한에 한파가 몰아치는
정월이면 아련히 떠오르는
산골 마을 고향 집 팥죽이 생각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지독하게 춥고 궁색하던 그 시절도
아름답게 그리워지는가 봅니다
커다란 가마솥에다
훨훨 타는 장작불을 피우고
펄펄 끓인 따끈한 팥죽과
얼음이 서걱거리는
동치미 맛은 잊을 수 없는
전설적인 미각의 으뜸이었지요
하얗게 눈 쌓인 장독대
나의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제일 먼저 반기는 백구
유난히 산이 많은
그곳 겨울 강에는 지금쯤
섶다리 아래 얼음꽃을 피우고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마저
감미로운 음악 소리로
각인되어 내 마음 깊은 곳을
차지하고 앉아
오늘같이 추운 날이면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달려가고
개 짖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립니다 ~~~*
선인들의 얼이 배긴 민속 음식 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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